랜선나그네
15 May
15May

작고 작았던 오월이

오월에 데려와서 '오월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때가 오월이가 태어난지 약 2달 정도 되었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기고양이는 귀엽지만 귀찮았다.


육아경험이 없었지만 아깽이를 키우면서 느낀점이 있었다.

비교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자식을 낳아 키우면 이런 느낌일까? 라고 말이다.


우선,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저녁에 눈감을 때까지 졸졸 따라다니는 아깽이가 귀여웠지만, 때로는 귀찮기도 했다.


야옹 야옹 소리가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하루종일 시도때도 없이 야옹야옹 울어대며 따라다니는 녀석이 있다고 생각해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짐작이 가나요??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심지어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귀여워서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고 할까?


사실 귀찮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모든 것이 용서가 되었다.

왜냐하면 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x9999 귀여웠기 때문이다.


아기고양이 양육? 

경험자로써 아기고양이 입양을 고민 중이신 분들께


1.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시기에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 제가 경험했던 썰을 풀어보자면, 야옹야옹 울어대던 아깽이가 내가 잠이 들자 내 머리맡에서 잠이 든 것 같았는데 새벽에 갑자기 다시 야옹야옹 울어대기 시작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더니 저녁에 먹었던 사료를 토하는 것이 아닌가요??!! 


고양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이 오로지 귀여움에 이끌려 순간적으로 입양을 결심했던 나로써는 매우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입양 전날 까지 고양이를 입양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면 믿어지나요?ㅋㅋ)


당황스러움을 뒤로하고 우선 토사물부터 치워주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토를 다 했는지 다시 멀쩡해졌었습니다. (아기고양이는 소화시키기 좋은 미지근한 물에 적당히 불린 사료를 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고양이가 토를 했을 때 색깔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러진 못했고, 오월이를 입양해왔던 센터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아기고양이가 사료를 급하게 먹거나 하는 등의 사유로 이런 경우가 자주 있는 일이라며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하여 일단 안심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언제 어느때나 돌발상황이 생겨 당황하게 될 수 있으니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물론, 오랜기간 함께할 반려동물이니 만큼, 아기고양이를 벗어나 성체가 되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겼는지 아닌지 잘 살펴보아야겠죠??


2. 고양이도 놀아줘야 한다.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많은 분들이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쁜 것도 있지만 강아지와 비교해볼 때, 강아지는 산책도 자주 시켜줘야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우울증에도 걸린다는데 고양이는 혼자 알아서 잘 논다고 하던데? 라는 말을 듣고 강아지와 고양이 둘 중 고민하던 와중에 고양이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이런 이유로 고양이를 키우게.... 뒷 말은 생략하겠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인 것 같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경험상 혼자 놔둬도 알아서 잘 놀기도 합니다. 그런데 혼자서도 잘 노는데 같이 놀아달라고 신호를 막, 마구마구 보냅니다. (장난감 옆에 앉아서 저를 쳐다보며 운다던지...)


물론, 고양이라고 다 같은 고양이가 아니어서 성격이 다 다르다고는 하던데, 우리 오월이는 놀아달라고 울어댑니다. 놀아줄 때 까지요. 너무 피곤할 때 장시간 못들은 척하면 놀아달라는 것을 포기하고 징징거리지는 않는데, 그러다가 눈이라도 다시 마주치면 또 놀아달라고 난리입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자주 놀아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냥집사 합격입니다!


고민 중이신 분들께 제가 너무 겁을 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결론은 단 하나입니다.


고양이는 너무 이쁘고 귀엽다!!


다 큰 오월이 사진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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