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집사님들은 모시고(?) 있는 고양이를 중성화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분명히 고민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선택에 있어 고민을 덜어드리고자 중성화 수술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저의 경험담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걸까요? 고양이가 아파할 것 같은데 너무 걱정되고 마음도 아파요. 불임 수술을 시키는 것이잖아요?"
저도 위와 같은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큰 테두리 안에서는 위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와 함께하는 반려묘를 생각해보면, 중성화 수술은 반려묘와 저의 오랜 행복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하고 있는 반려묘(고양이)를 중성화 한다면, 성별, 나이 등 개체 요건에 따라 중성화 이후의 영향이 다를 수 있는데, 수의사들의 말을 빌려 말씀을 드리더라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것이 중성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이고, 장점은 무엇인가? 라는 궁금증이 생기실텐데요, 이 부분에서 성별, 개체 요건에 따라 받는 영향이 다르다고 합니다.
우선, 수컷의 경우, 장점으로는 고환 종양 예방, 생식활동의 감소로 인해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줄어들고, 발정기에 하는 배회하는 행동을 하거나, 집을 탈출하려고 하는 행동이 사라지며, 공격성 또한 사라진다고 합니다. 단점으로는 체중이 늘어난다고 하고요.
암컷의 경우, 발정기시 아기울음 소리같은 소리로 쉬지 않고 우는데(이를 메이팅콜이라고 합니다), 수컷 고양이를 부르는 울음 소리라고 합니다.
한번 발정기가 오면 6~10일 동안 지속이 되고, 수일 또는 수개월 뒤 다시 발정기가 돌아오며, 암컷 고양이의 경우 폐경이 없다고 합니다.
낮과 밤을 불문하고 시도 때도 없이 울어 집사님들의 수면 질을 하락시키는 등 여러가지 스트레스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뿐만 아니라, 암컷 고양이의 경우 발정기 때마다 교미를 하지 못하면 발정스트레스가 오는데, 이는 출산의 고통과 맞먹을 정도의 고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간혹, 스트레스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난폭해지는 암컷 고양이도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반려묘 오월이의 발정기가 시작되면 6~10일 정도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것은 어떻게 참아볼만 했는데, 발정기시 교미를 하지 못하면 오는 발정스트레스의 고통이 출산의 고통과 맞먹는다는 것을 알게된 뒤로 중성화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을시 나중에 성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에 의해 반려묘를 일찍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위 사진은 중성화 수술 직후의 오월이 모습입니다.
환부를 그루밍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목에 저런 쿠션같은 것을 해야한다고 해서 해놓았는데, 깔대기 처럼 딱딱한 재질도 있었고, 저런 쿠션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저의 생각에 딱딱한 재질로 했을 경우 사료나 물을 마시기 힘들어 할 것 같아서 쿠션재질로 된 보호대(?)를 오월이에게 착용시켜 주었습니다.
발정기를 피해 수술날짜를 잡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체중도 어느 정도를 넘겨야 할 수 있었고요. 발정이 시작되었다면 체중을 한번 달아보시고, 발정이 시작된 날짜를 확인하신 뒤 동물병원에 전화로 먼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성화 수술 뒤 일주일 넘게 지속되던 아기울음 소리는 사라지고 숙면에 취할 수 있었습니다.
중성화 수술 이후 저와 제 가족들이 반려묘의 울음소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덜 받은 것은 물론이겠지만, 무엇보다도 반려묘가 발정기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가장 체감으로 와닿는 부분이었고,
아쉬운 점으로는 반려묘를 닮은 새끼냥이들을 볼 기회가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성호르몬에 의한 질병으로부터 반려묘를 지킬 수 있어 더 오랜 시간동안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저의 경우에는 앞서 얘기한 부분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수술 뒤 회복 중에 있는 오월이의 모습인데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자는 모습입니다.
발정기가 한번 오면 이렇게 자는 모습은 잘 보지를 못했었거든요.
벌써 오래 전의 일이지만, 초보집사님들을 위해, 중성화를 고민 중이신 집사님들을 위해 한켠이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이렇게 저의 반려묘 '오월이'의 중성화 경험담을 남겨봅니다.